디지털 유산 정리: 내가 떠난 뒤 계정과 사진은 어떻게 될까
사망 후 카카오톡, 구글 포토, 인터넷 은행, 코인 계정은 어떻게 될까요?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는 다섯 단계, 구글·애플 사후 설정, 한국과 해외에서 유족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정리했습니다.
20분 분량글: Sealkept 팀
이 가이드의 내용
카카오톡 대화, 구글 포토에 쌓인 아이 사진, 인터넷 은행 계좌, 업비트에 남겨 둔 코인, 언젠가 하려고 매년 갱신만 해 온 도메인. 우리 삶의 꽤 큰 부분이 이제 온라인에 있지만, 대부분 사용 설명서가 없습니다. 집과 예금처럼 디지털 자산에도 계획이 필요하고, 남은 가족이 가장 풀기 어려워하는 부분도 대개 여기입니다.
다행히 쓸 만한 첫 버전은 저녁 한나절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디지털 유산에 해당하는지, 실제로 해 볼 다섯 단계, 한국과 해외에서 유족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이 계획을 어디에 두어야 필요할 때 발견되는지 설명합니다. 일반 정보이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인가
온라인에서 내가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모든 것입니다. 메일, 클라우드 사진, SNS, 도메인, 인터넷 은행, 가상자산, 포인트와 마일리지, 구독 서비스, 그리고 이것들을 여는 기기까지요.
몇 가지 묶음으로 나눠 보면 도움이 됩니다. 묶음마다 필요한 안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열쇠: 휴대폰, 노트북, 비밀번호 관리자, 그리고 모든 계정의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이 가는 주소. 가족이 이것들을 열 수 있으면 나머지는 대개 따라옵니다.
- 돈: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 증권 앱,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잔액, 업비트·빗썸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개인 지갑, 실제 가치가 있는 항공 마일리지와 포인트.
- 추억: 구글 포토, iCloud, 네이버 MYBOX 같은 클라우드 사진, 영상, 음성 메모, 블로그, 공유 앨범, 오래전 미니홈피 사진첩.
- 정체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프로필처럼 친구들이 소식을 찾으러 올 곳.
- 의무: 넷플릭스, 쿠팡 와우, 유튜브 프리미엄, 클라우드 용량 요금처럼 카드에서 계속 돈이 빠져나가는 것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쇠입니다. 계정 마흔 개를 적은 목록이 있어도, 2단계 인증 코드가 오는 휴대폰을 아무도 열지 못하면 큰 소용이 없습니다.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는 다섯 단계
쓸 만한 첫 버전은 저녁 한나절이면 됩니다. 디지털 유산 체크리스트가 같은 단계를 안내하고 진행 상황도 저장해 줍니다.
중요한 계정 목록 만들기
열쇠와 돈부터 시작해서 추억과 정체성으로 넘어가세요. 계정마다 서비스 이름, 가입한 메일 주소, 대략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적습니다. 비밀번호는 이 목록에 넣지 마세요. 이 목록은 금고가 아니라 지도입니다.
구글·애플처럼 사후 관리 설정이 있는 곳은 켜 두기
구글 휴면 계정 관리자, 애플 유산 관리자, 페이스북 기념 계정 관리자는 모두 누가 접근할지, 무엇을 지울지 미리 정해 둘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이런 사전 설정이 없는 서비스는 4단계에서 처리 방법을 글로 적어 두세요. 카카오톡은 사망 후 카카오톡 계정은 어떻게 되는지에서 따로 다룹니다. 사후 계정 처리 도구에서 주요 서비스별로 무엇을 제공하고 설정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상 접근 기능이 있는 비밀번호 관리자 쓰기
좋은 비밀번호 관리자는 대부분 비상 연락처를 지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사람이 접근을 요청하면 대기 기간이 시작되고, 그동안 내가 거절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비밀번호를 적어 두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비밀번호를 바꾸면 알아서 반영됩니다. 자세한 방법은 사후 비밀번호를 가족에게 안전하게 남기는 법을 참고하세요.
계정마다 원하는 처리 적어 두기: 삭제, 추모, 전달
중요한 계정마다 원하는 바를 적으세요. 쇼핑몰 계정은 탈퇴. 인스타그램은 추모 계정으로 전환. 구글 포토는 내려받아 동생과 나누기. 업무용 메일은 거래처에 알린 뒤 정리. 구체적으로 적어 둘수록 가족이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짐작하며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맡을 사람을 정하고, 알려 주기
보통은 유언집행자나 가장 가까운 가족이 맡지만, 디지털 쪽은 기기에 밝은 사람을 따로 정하는 분도 있습니다. 누구든 그 사람에게 이 일을 맡겼다는 것과 계획이 어디 있는지 꼭 알려 두세요.
법은 유족에게 어디까지 허락하나
한국
한국 민법은 상속인이 고인의 재산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이어받되, 고인의 일신에 전속한 것은 제외한다고 정합니다. 예금, 가상자산, 포인트처럼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상속 대상이지만, 메일과 메신저 대화, SNS 게시물 같은 내용까지 상속되는지는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지털 유산을 다루는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되었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이를 전담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각 서비스의 약관과 정책이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국내 주요 포털과 메신저는 유족이 사망 사실과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갖춰 요청하면 계정 삭제 등을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비공개 대화나 메일 내용을 열람하게 해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개인정보보호법도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를 보호 대상으로 정의하고 있어, 사망 이후의 데이터는 결국 약관과 다른 법률의 영역으로 남습니다.
돈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됩니다. 사망신고를 할 때 주민센터나 정부24에서 함께 신청하면 금융거래, 토지, 자동차, 세금 등 고인의 재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진, SNS 계정, 해외 서비스처럼 조회 목록에 잡히지 않는 것도 많고, 가상자산은 조회 범위나 절차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신청 기한과 대상도 바뀔 수 있으니 신청 전에 확인하세요.
해외 서비스와 해외 거주자
구글, 애플, 메타 같은 해외 서비스는 본사가 있는 나라의 법과 자체 정책을 따르는 경우가 많고, 해외에 살거나 해외 자산이 있다면 그 나라의 규칙도 중요합니다. 지역을 골라 보세요.
미국 대부분의 주는 RUFADAA(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탁자 접근에 관한 개정 통일법)를 채택했습니다. 누구의 지시가 우선하는지 순서를 정해 둔 법입니다.
- 서비스의 온라인 도구. 구글 휴면 계정 관리자나 페이스북 기념 계정 관리자처럼 서비스가 제공하는 설정을 썼다면, 그 선택이 유언장보다도 우선합니다.
- 유언장이나 상속 계획. 온라인 도구를 쓰지 않았다면 유언장, 신탁, 위임장에 적은 지시가 적용됩니다.
- 이용약관. 아무 지시도 남기지 않았다면 가입할 때 동의한 약관을 따릅니다.
이 법은 내용(content)과 목록(catalogue)을 구분합니다. 목록은 누구와, 언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기록이고, 내용은 메시지에 실제로 적힌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유언집행자는 목록과 다른 디지털 자산을 요청할 수 있지만, 메일과 메시지의 내용은 내가 온라인 도구나 유언장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공개됩니다. 집행자가 메일을 읽을 수 있기를 원한다면 글로 분명히 남기세요.
영국에는 RUFADAA 같은 법이 없습니다. 유언집행자의 권한은 상속 집행 허가(grant of probate, 스코틀랜드는 confirmation)에서 나오지만, 온라인 계정 접근은 여전히 각 서비스의 정책과 약관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플랫폼 설정과 글로 남긴 지시가 더욱 중요합니다. 사후 관리 설정이 있는 곳은 켜 두고, 비상 접근이 되는 비밀번호 관리자를 쓰고, 계정마다 원하는 처리를 분명히 적어 두세요. 유언장에는 디지털 자산을 큰 틀에서만 언급하고 비밀번호는 넣지 마세요.
GDPR은 살아 있는 사람을 보호하고, 사망자의 데이터는 각 나라에 맡깁니다. 그래서 규칙이 나라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사망 후 개인 데이터 처리에 대한 지시를 남길 수 있게 하고, 독일 연방대법원은 2018년 SNS 계정이 편지나 일기처럼 상속인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대개 서비스 약관이 결정합니다. 어디에 살든 조언은 같습니다. 플랫폼 설정을 켜고, 원하는 바를 적어 두고, 현지 공증인이나 변호사에게 그 나라에서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하세요.
플랫폼 사후 설정이 해 주는 것, 해 주지 못하는 것
플랫폼의 사후 관리 설정은 오늘 바로 켜 둘 가치가 있습니다. 무료이고, 몇 분이면 되고, 나중에 가족이 겪을 절차를 크게 줄여 줍니다.
- 구글 휴면 계정 관리자는 내가 정한 기간 동안 활동이 없으면 최대 10명에게 알리고, 선택한 구글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계정을 삭제합니다.
- 애플 유산 관리자는 지정한 사람에게 접근 키를 주고, 그 사람이 사망 증명서와 함께 iCloud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게 합니다. 키체인의 비밀번호와 구입한 콘텐츠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 페이스북 기념 계정 관리자는 추모 계정이 된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지만, 메시지를 읽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기능들은 모두 자기 울타리 밖으로는 나가지 못합니다. 구글은 구글 데이터만, 애플은 애플 데이터만 다룹니다. 어느 것도 딸에게 쓴 편지를 전해 주거나, 유언집행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은 어느 은행에 있다"는 메모를 건네주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남기는 편지에는 그 일을 위해 만든 도구가 필요합니다. 내가 체크인을 멈출 때까지 편지를 봉인해 두는 메시지용 데드맨 스위치가 그런 도구입니다.
계획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지금은 남이 볼 수 없고, 나중에는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흔한 장소 몇 곳이 빠집니다. 휴대폰 메모는 휴대폰이 잠기면 함께 잠기고, 서랍은 집을 정리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비웁니다.
좋은 선택지는 변호사나 유언집행자가 보관하는 봉인된 봉투, 비밀번호 관리자의 비상 접근 기능, 또는 Sealkept에 봉인해 둔 메모입니다. Sealkept의 메모는 내가 체크인을 멈추고, 지정한 확인자와 유예 기간까지 모두 지난 뒤에만 전달됩니다. 메모는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내가 정한 규칙에 따라서만 전달되며, 자세한 방식은 보안과 신뢰 페이지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실무 계획과 그에 곁들일 편지를 한곳에 두고 싶다면 Sealkept가 바로 그 일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편지를 어떻게 쓸지 막막하다면 가족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 쓰는 법부터 읽어 보세요.
어디에 두든, 유언집행자나 맡을 사람에게 그 위치를 꼭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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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몇 분이면, 마음의 평안은 오래도록.
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 하나로 시작하세요. 나머지는 준비될 때 언제든 더하면 돼요.
첫 메시지 쓰기몇 분이면 설정 완료 · 월 $5, 언제든 해지 가능